Comment
홍수가 심하게 나고, 수몰된 마을 사람들은 임시로 컨테이너에 머무릅니다. 그 곳에서 경주(장해금)는 우연히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은애(박혜진)를 만나 친해지지만, 수재는 단순히 ‘천재지변’을 넘어 인간 관계마저도 뒤흔듭니다. 마치 윤가은의 <우리들> 같은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어린 아이들 사이에 생긴 감정의 골을 다룹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컨테이너>는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계급의 격차와 차별의 늪이 아이들에게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기반에 깔고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장해금 배우는 <재꽃>에서도 꽤나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는데, <컨테이너>에서도 절제되는 감정을 보이는 솜씨가 돋보입니다. 적절하게 은유와 직유를 오가는 연출이 괜찮았고, 정념을 마구 노출하지 않는 함정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감독이 이런 주제를 더 잘 다뤘으면 좋겠어요.
8 likes0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