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기념 간담회에 다녀왔다. 저자는 본래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생각했)고 철학 공부를 하며 단 한번도 여성주의 철학에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는데(석사 논문이 헤겔 관련이었을 정도로) 작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페미니즘 붐이 일며 여성주의 서적이 유행처럼 쏟아지자 철학을 공부하지도 않은 한 남성 지식인이 여성 철학자에 대해 책을 써볼까 한다고 말했다며, 남성은 전공자가 아니어도 타 학문에 대해 말하기를 거리낌이 없어하는 모습에 약간의 충격과 불쾌감을 느끼셨다고 했다. 그것이 이 책을 낸 계기가 되었다고. 역사에서 지워지고 저평가된 여성 학자들에 대한 조명이 비전공 남성의 손에 이루어질 바에야 여성이고, 마침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자신이 하면 될 일이었다고. 마음 속으로 박수 백번은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