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 타임머신에 이어 세 반째로 읽은 웰스의 작품. H.G 웰스의 소설은 한번 집으면 멈출 수가 없다. 긴장감과 쫄깃함.... 그런데 인류의 다크함을 신랄하게 보여주어서 매번 읽고나면 와 재밌었다 보다는 뭔가 꺼림칙한 여운을 남겨준다. 모로박사의 섬 또한 그랬다. 컨셉 측면에서는 파리대왕 내지는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또는 한줌의 먼지 후반부를 연상시키고 포맷은 타임머신과 비슷하다. (앞부분에서는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도 떠올랐고 뒷부분에서는 낯선 땅 이방인에서 스미스가 신 노릇을 하는 것도 연상됐다 ㅋ) 거기에 웰스 특유의 인간에 대한 고찰과 비판이 가미되어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 잔인함, 억압된 본성, 야만성, 종교 비스무리한 것에의 공포, 아집, 어리석음 같은... 무튼 개중에 개와 나무늘보와 원숭이는 깨알같은 양념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만 옮긴이가 오래된 단어나 어려운 단어를 굳이 많이 써서... 번역이 올드하게 느껴졌다. 어려운 것도 쉽게 쓰는 게 좋은 글쓰기 아닌가. 웰스의 다른 소설을 읽을 땐 이런 불편함은 느낀 적 없었는데 말이다. ㅎ
_201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