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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너굴이❄️

펭귄너굴이❄️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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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뿡뿡

Books ・ 2008

Avg 4.2

어릴 적에 나는 섹스를 몰라서 가슴과 다리만이 좋았다. 포르노가 더러워 대신 영화를 즐겼다. 엄마와 싸우면 화해를 하느니 내가 죽어 엄마 가슴에 영원한 상처를 남겼으면 싶었다. 잠들기 전에는 나를 주연으로 온갖 장르의 먼치킨물을 꿈꿨다. 축구 반 대항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 경시대회에서 금상을 탔을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은근히 내 편을 들어줄 때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었고 나머지는 들러리였다. 어릴 적에 나는 가장 추악했고 가장 순수했으며 가장 연약했다. 그리고 푼푼이 나 같아서 지극히 혐오스러웠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성적이고 회피적인 면모를 모두 갖추었기에.. 다행히 나는 꽤 좋은 머리와 주위환경으로 그 수렁에서 얼른 빠져나왔지만 그의 말로는 내가 발을 헛디딘 평행 세계를 보여준다. 그 곳에서 나는 그와 다를 바가 없다. 작품은 이상과 다자이 오사무를 연상케 하며, 다양한 장치들로 작품의 의도를 감춘 채 끊임없이 침전한다. 만화라는 장르를 이용해 문학의 영역을 두드리는, 불새나 100m같은 작품들이 일본의 현대 문화를 견고히 세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