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펭귄너굴이❄️
2 years ago

잘자 뿡뿡
Avg 4.1
어릴 적에 나는 섹스를 몰라서 가슴과 다 리만이 좋았다. 포르노가 더러워 대신 영화를 즐겼다. 엄마와 싸우면 화해를 하느니 내가 죽어 엄마 가슴에 영원한 상처를 남겼으면 싶었다. 잠들기 전에는 나를 주연으로 온갖 장르의 먼치킨물을 꿈꿨다. 축구 반 대항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 경시대회에서 금상을 탔을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은근히 내 편을 들어줄 때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었고 나머지는 들러리였다. 어릴 적에 나는 가장 추악했고 가장 순수했으며 가장 연약했다. 그리고 푼푼이 나 같아서 지극히 혐오스러웠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성적이고 회피적인 면모를 모두 갖추었기에.. 다행히 나는 꽤 좋은 머리와 주위환경으로 그 수렁에서 얼른 빠져나왔지만 그의 말로는 내가 발을 헛디딘 평행 세계를 보여준다. 그 곳에서 나는 그와 다를 바가 없다. 작품은 이상과 다자이 오사무를 연상케 하며, 다양한 장치들로 작품의 의도를 감춘 채 끊임없이 침전한다. 만화라는 장르를 이용해 문학의 영역을 두드리는, 불새나 100m같은 작품들이 일본의 현대 문화를 견고히 세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