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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에멀라인 믿으세요.. <판타스틱 하이스쿨(Everything Sucks!)>은 18년 2월 16일에 넷플릭스가 발표한 따끈한 신작 드라마이다. 제목 왜 또 저렇게 매력 없게 번역해놨는지… <Stranger Things>, <The End Of F**king World> 같은 다른 넷플 드라마랑 비슷한 트랜드 같은게 느껴진다. 00년 이전의 아날로그, 레트로 감성에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대 젠더, 인종 감수성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진 부분이 보인다. 1996년 미국 오리곤주의 보링이란 시골을 배경으로 고등학생들 이야기인데 스띵이나 TEOFW같이 굵직한 어필 포인트는 없지만 캐릭터들이나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의상, 소품을 보는 재미나 노래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크의 성장담은 아버지로 대변되는 인간 관계를 버린 예술가 상을 부정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연극부와 방송부가 같이 영화를 찍는게 이야기의 큰 축 중 하나이다. 다른 축은 케이트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Tori Amos 같은 90년대 여성 아티스트를 가져와 시대 분위기랑 잘 엮었다. 배우, 캐릭터들이 정말 다 너무 매력적이다. 다 신인 아역이라 그런지 찾아도 잘 안나오지만 ㅠㅠ 올리버 역의 Elijah Stevenson.. 잘 적어두겠습니다. 루크 역은 좀 아쉽다. 주인공을 너무 비호감으로만 만들어놔서. 그래도 신경질을 부려도 사과하고 만회하는 모습이 보여서 나는 그럭저럭 봤다. 케이트, 에멀라인, 올리버, 타일러 등 캐릭터들 너무 매력적. 고등학생 이야기 이지만 시골을 배경으로하고 애들도 다 너드같고 제일 양아치 스러운 올리버나 에멀라인도 사실 너무 순진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 케이트 아빠랑 루크 엄마같은 어른들도 순진.. 하하 그리고 사실 나는 90년대 밴드 음악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1, 2화에 Oasis 삽입되었대서 보기 시작했다. 근데 1화에 Don’t Look Back In Anger들으면서 그러는 건 진짜 ㅋㅋㅋㅋ 배경음악으로 쓰긴 좀 그렇잖아… 2화에 Wonderwall 들으며 케이트가 ‘I don't believe that anybody feels the way I do, about you now’ 부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내가 10여년 전에 느낀 감정이랑 너무 비슷했다. 심지어 런던에서 2집 커버를 찍은 Berwick Street 다녀온 직후 비행기에서 보는 중이라 더 좋았음. 말고도 좋아하는 노래 왕창 나옴. Weezer - Pink Triangle(1996) 나오는 거 다소 직설적이지만 너무 찌질하고 적절. The Cardigans - Lovefool(1996)이 파티장에서 나올 때 와 쟤들은 이런게 유행가였겠구나 하면서 부러웠다. 8화 시작할 때는 내가 mp3안끈줄 알고 넷플 나왔다 들어왔다. 다음날이 RIDE 내한이라서 예상 셋리 듣고있었는데 Leave Them All Behind가 8화 시작에 삽입된 거였음. 휴 최고. (스포) 케이트가 다리 위에서 엄마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루크한테 솔직하게 화낼 때 연기 톤 정말 솔직하고 담백하고 좋았다. 루크랑 케이트가 벌칙으로 벽장에 갖혔을 때 루크 분장이 벽장 안에서 형광으로 빛나는 것도 웃겼고 그래서 뽀뽀한 다음에 케이트 입술도 형광되는 연출 너무 귀여워!! 그리고 케이트가 커밍아웃을 하고 바로 ‘벽장이 열리는’ 연출 좋았다. 연출이 다 과하지 않은데 섬세한게 느껴져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에멀라인이 말했던 것 처럼 케이트는 원래 스스로 존재하는 아이라서 케이트의 성장기는 아슬아슬하기 보다는 이미 길을 아는 케이트를 옆에서 응원하는 느낌으로 보게된다. 그리고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들 너드 무리와 이어지지 않고 학교 퀸카 에멀라인이랑 케이트 이어지는 것 최고… 게다가 에멀라인이 원래 자기는 올리버의 미친 여자친구로만 존재했다는 것을 깨닫고 주체성을 찾으며 케이트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둘 외모랑 성격이 정 반대인데 케미 쩔고 얘들 더 많이 보여주지 금방 끝낫어!!ㅠㅠ 윽 그리고 올리버 너무 잘생겼고.. 타일러 너무 귀엽다. 타일러 이야기할 때 목소리 자꾸 삑사리 나는 것도 귀엽고 모자란 캐릭터인데 묘하게 스타일이 있다는 설정도 재미있었음. 그리고 올리버가 타일러보고 영혼의 제자라면서 오구오구하고 코트도 주는데 올리버같은 양아치 캐릭터랑 타일러같은 벙벙한 캐릭터 둘 조합 너무 귀엽고.. 여기도 많이 보고싶었는데ㅠㅠ… 시즌2가 나올 것 처럼 끝나기는 했는데 챙겨볼 의향 있음! 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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