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속어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Avg 3.9
세상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숨어 지낸 세 자매가 어느날 들이닥친 위협에 당당히 맞서며 세상 밖으로 나와 역사를 만든 이야기다. 주인공인 콘스턴스 콥은 182센티미터의 굉장한 장신이었으며 여성최초 보안관보가 된 여성인데 소설 속에서 묘사된 콥보다 실존인물이 조금 더 흥미롭다. 그 시절에 정규교육도 받지 못하고 어떠한 경력도 없이 서른이 훌쩍 넘긴 채로 세상밖으로 나온 그는 얼마나 용기있는 사람이던가. 불과 10년 전 우리나라에선 로코에서 조차 서른살의 여성들에게 노처녀딱지를 붙였고 현실은 더욱 고약했고 콘스턴스 콥은 무려 1910년대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그의 용기가 오히려 축소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소설은 하드보일드 소설 치고 박력이 넘치거나 엄청난 스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존인물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 사려깊고 무엇보다 여성주의적인 시선이 빛난다. 콘스턴스의 엄마는 보수적이고 남들의 시선을 무척 신경쓰며 자신의 체면이 그 무엇보다 우선인 여성이다. 나는 그를 이해한다. 그가 겪은 사회는 그런 사회였기 때문이다. (이 이후부터는 스포일러있음) 세 자매들은 이런 엄마 밑에서 자라면서도 자신의 고유함을 잃지 않는다. 미국에서 여성 최초로 보안관보가 된 콘스턴스는 물론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처럼 맑은 플러렛과 고집 세고 강인한 노마 역시 그렇다. 이 들 중에서 나는 노마가 무척 좋았다. "히스 보안관의 얼굴은 신문에서 보아 아는 게 분명했다. 보안관을 보고 첫인상만으로는 나올 리가 없는 뿌리 깊은 결연함으로 얼굴을 찌푸렸기 때문이다. 노마는 마음에 들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을 대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반감을 표현하는 데 각별한 공을 들여왔으므로, 그 결연한 태도를 소환하는 데 아무론 문제가 없었다." 개시크해🙈💕 "언니는 여동생들을 보호할 계획이었지요. 당신은 뭘 하고 있었는데요?" "도대체 왜 그 남자가 감옥에 가질 않는데요? 이 나라 남지들은 처벌받을 걱정도 없이 창문에 총질을 하고 이 집 저 집 어슬렁서리며 불을 지르고 다녀도 되는 겁니까?" "언닌 탐정놀이 하면서 신나게 쏘다니지 않았어? 왜 탐정이 될 생각은 안 해?" "지난주에 워너메이커 백화점에서 여성 감시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신문에서 봤어. 못 봤어? 언니가 지기소개서를 보내면 분명 그 자리에서 채용될걸." "오빠와 살게 될 정도로 쪼그라들지 말자고." "그리고 지금 당장 언니가 할 일이 있는데, 망상에서 깼다면." 노마 너는 정말 러브💕 "아무튼, 끝에서는 뭘 다스리든 여왕이 되어야 해." 옳은 말하는 플러렛.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여성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자라야 한다. . "춤출 나이가 지난 여자란 존재하지 않는 법인데." 싱어맨 등장할 땐 너는 러브였는데 몇 쪽 지나지 않아서 씹새끼가 되었다 "유지니는 아이 아버지 이름에서 땄다. 싱어맨 유진. (중략) "그의 이름을 아기 이름에 넣는 순간 문장의 말미에 마침표룰 찍은 느낌이었다. 그가 끝나고 아기가 시작된 지점." . . "평범한 손님처럼 보이게 본인의 옷을 입고 되도록 튀지 않게 매장을 걸어다니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토록 쉬은 일에 내가 고용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 "심지어 워너메이커 백화점에도 다시 기서 매장을 돌아다니며 그들이 감시원으로 고용한 여자를 찾아보기도 했다. 세련된 봄 드레스를 입고 매대 주의를 돌며 상품을 만지작거리는 아담하고 예쁘장한 여자들은 숱하게 봤지먼 그들 중 소매치기와 도둑을 상대할 수 있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신문에 나오는 일자리도 거의 없었다. 몇 주에 한 번씩 경리와 점원을 규하는 광고가 나긴 했지만 어김없이 남자 구인란이었고 여자 쪽에는 하나도 없었다." 이게 1910년대 일인데 왜 2018년 대한민국에서도 재현되는 것일까. . "우리는 우리한테 혹은 다른 누군가한테 말썽이 생겼을 때 종종걸음으로 피하지 않는다. 우리은 달아나서 숨지 않는다. 플러렛은 어머니를 보아왔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의 방식을 배웠다. 나는 플러렛이 나 또한 봐주기를, 나를 통해 뭔가 다른 것을 배우기를 소망한다." . "세 분은 세상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기로 단단히 작정했더군요."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숨어 살아야 했을까. 세상의 모든 콘스턴스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