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이 영화가 불편하다..
‘자코’라는 남자에 대한 부러움이
영화 곳곳에서 스멀거리며 올라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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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뜨린느 드뇌브’가 주연했던
‘쉘부르의 우산’의 감독이
이 영화의 ‘자코’(자크 드미)인줄도 몰랐고,
이 영화의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가
‘자코’의 아내인줄도 몰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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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대로 모른채 영화를 봤더라면..
직전에 사실을 알아버린게 실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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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가 갸우뚱했던 익스트림 클로즈업..
어쩌면 ‘자코’ 자신도 소중히 다루기 어려운
어린 시절 사소한 기억조각들을
보물함에 담아내듯하는 아내 ‘바르다’의 손길들..
그리고 그것들을 남편 ‘자코’의 작품 조각들과
한땀한땀 정교하게 이어붙여내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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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로 죽어가는 한 남자를 부러워하는게
설명하기 어려운 난처한 감정이긴 하나..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부러움이 사라지진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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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대단한 헌정의 작품 앞에서
깊은 정중함으로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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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Google Play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