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선샤인 패밀리'는 한국 생활을 마치고 필리핀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에 뺑소니를 치게 된 남편이 감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을 배경으로 외국인 가족에 대한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가 간 이 영화는 분명 재미있고 톡톡 튀는 부분들도 있긴 했다. 외국인 노동자 처우나 인종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도 약간은 있지만, 영화는 그런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기 보다는 가족 드라마이자 범죄 코미디로서 집중을 한다. 영화의 중심에는 엉뚱발랄한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이 차근 차근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가족 드라마가 이 영화의 진정한 이야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잘 구성된 것 같지는 않다. 아이디어들은 괜찮지만,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풀어내지 못하고 뭔가 난잡하게 막 펼쳐진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아쉬웠다. 결국 영화는 남편의 이야기에도, 아내의 이야기에도, 딸에도, 아들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 외에 불필요하게 많고 잡다한 조연들도 있어서 더욱 더 영화를 난잡하고 정신 사납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매력이 어느 정도 유지된 것은 실제 부부이며 베테랑 연기자들인 노니와 샤메인 부엔카미노의 엄청난 연기와 호흡 덕분이었다.
6 likes0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