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너는 결국 뭘 하러 세상에 태어난 거냐?' 그의 머리 어딘가에서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있었다. 그는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면 대답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 목소리가 다시 그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몇 번이라도 같은 질물을 되풀이했다. 그는 결국 소리쳤다. "몰라." 그 목소리는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모르지 않을걸. 알고 있어도 거기에 갈 수 없는 거지? 도중에 막혀있는 거겠지.' '내 탓이 아니야. 내 탓이 아니라고.' 겐조는 도망치듯 빠르게 걸었다. …… 그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사람들은 빠른 걸음으로 그를 지나쳤다. 다들 다쁜 모양이었고 일정한 목적을 갖고 있는 듯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고만 생각되었다. 어떤 사람은 그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엇갈릴 때 흘끗 쳐다봤다. '넌 바보야.' 드물게 이런 표정을 짓는 자조차 있었다. -271쪽
This comment contains spoilers.
1 likes0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