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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두 개의 거울 사이에 버티고 선 순간 제이는 두 번이나 자신을 버린 세상의 규칙과 궤도로부터 벗어나 일종의 무한궤도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같다. 제이는 거울에서 거울로 건너뛰는 악마를 굳이 사로잡을 필요가 없었다. 무한궤도 속에서 끝없이 자기 자신만을 응시하는 자는 실은 악마를 대면하고 있는 것이며 거울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일 수 밖에 없다.' - "신은 원래 그런 존재야. 신은 비대칭의 사디스트야. 성욕은 무한히 주고 해결은 어렵도록 만들었지. 죽음을 주고 그걸 피해갈 방법은 주지 않았지. 왜 태어났는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그냥 살아가게 만들었고." - "그 턱수염이 이런 말 한 것도 기억나? '붓이 일단 종이에 닿으면 그때부터는 절대로 머뭇거리거나 멈춰서는 안 돼. 처음에 생각한 대로 쭉 그어내리는 거야,'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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