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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냐고 묻는 베인스의 옆에서 에이다는 거울을 보다 흠칫 놀란 뒤, 베인스의 가슴을 애무한다. 집으로 돌아와 감금된 에이다는 다시 거울에 비추인 자신의 얼굴을 애무한다. 에이다가 실지로 베인스를 깊이 사랑했는가에 대해서는 모호함이 있다. 그보다는 베인스와의 만남 안에서 욕망에 대한 자기주도성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다는 말을 잃었고, 베인스는 글을 읽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둘의 소통 방법은 비문명화된 그것 '신체적 접촉'으로 이어진다. 비록 강제성을 바탕으로하는 커뮤니케이션이었지만 그 안에서 주체성을 발견한 에이다에게 있어 베인스는 일종의 도구화된 존재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의 강압-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청교도의 서구사회-과는 동떨어진 그는 일종의 대안에 가까웠을 것이며, 그와 함께한다는 것 역시 자신 안의 무언가를 버려야하는 과정을 수반했어야 했다. 엔딩의 두 이미지는 양자의 가정이라고 본다. 자신의 일부를 놓고 다시 사회에 편입되는 차악의 선택을 한 에이다가 잃어버린 일부를 회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혹여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안고 수장된 에이다가 일부를 되살린 미래의 꿈을 꾸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어찌되든 에이다에게 있어 선택은 그 양자밖에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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