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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Oh

Jay Oh

21 day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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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Prosecutors

Movies ・ 2025

Avg 3.8

누군가 열리게 두었기에 열려있던 문들로 이뤄진 체계에서, 어디선가 반복되고 있는 부조리에 대해서. Oppressive is the system of closed doors. But that's just history, right? (제목에 대한 주저리, 스포 포함) 제목은 <두 검사>지만, 우리는 한 검사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렇다면 두 번째 검사는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첫 번째 후보,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전직 검사. 체계에 끝까지 맞서고는 있지만 그 끝이 보이는, 어쩌면 주인공의 미래일 수도 있는 모습의 검사다. 이 둘이 제목의 '두 검사'라 하면,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했을 때 이들은 동일시된다. '두 검사'는 체계 내에서의 무력감을 강조되는 제목이 된다. 두 번째 후보, 힘겹게 만난 검찰총장. 주인공은 알 도리가 없었겠지만, 사실 이 사람은 1936-1938년의 대숙청을 이끌었던, 당시 검찰총장이자 실존인물 안드레이 비신스키다. '두 검사'는 순진하다면 순진할 정도로 신념을 갖고 이상을 좇는 젊은 검사, 그리고 부조리를 형성하는 체계 꼭대기에 위치한 검사의 대비를 보여주는 제목이 된다. 둘 다 말이 되고, 둘 다 충분히 의도되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더 와닿는 해석이 둘 있다. (물론, 이 둘도 의도되었을 수도 있다.) 셋째. 주인공과 같이 이상을 바라며 앞으로 나서는 검사가 있는가 하면, 조용히 묻어가는 검사도 분명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검사는 체계에 순응하는, 그렇기에 영화에 나오지도 않는 그런 검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검사'는 주인공이 나타내는 가치의 이면까지 내포하는 제목이 된다. 넷째. 사실 제목의 두 검사에 주인공이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주인공을 제외한 두 인물(수감된 전직 검사와 검찰총장)이 제목의 두 검사라 하면 대비 지점들이 보다 극명해진다. 검사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비슷한 나이의 두 사람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체계 내 최상위와 최하위로 갈렸던 현실이 도드라진다. 주인공이 제목에 자리 잡지 못할 나름 적절한 이유도 있다. 연인도 가족도 없다는 점이 강조된 주인공은 나머지 둘과 달리 역사가 기억해줄 방법도 없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