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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를 더욱 더 강렬하게 시전하며 돌아온 데이빗 린치/마크 프로스트 감독의 "트윈 픽스" 시즌 3. "트윈 픽스"는 1990년대 초 미국 시청자들의 안방 극장을 강타하여 그 누구도 TV에서 보지 못한 초자연적 필름 누아르 톤의 스릴러를 당시에 유행했던 소프 오페라 장르에 적절하게 뒤섞은 (은근슬쩍 풍자하며) 시리즈로 미드계에 새로운 장르를 선사하며 혁신을 일으켰다. 기존 시즌 1, 2의 팬들이라면 무려 26년이나 지난 현 시점 새로운 시즌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 할 것이고 클리프행어로 마무리 지은 시즌 2로부터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할 것이다. 새로 시작된 시즌 3는 천하의 데이빗 린치 감독답게 첫화부터 초현실적인 시퀀스들로 가득 차 있어 시청자들을 보다 깊은 심연 속에 빠뜨려 헤매게 만든다. 빨간 방과 흰/검은 오두막의 비밀, 쿠퍼 요원과 로라 팔머를 포함한 기존 캐스트의 귀환, 그리고 안젤로 바달라멘티의 낭만적인 오리지널 스코어, 모두 깊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나는 누구고 여기가 어디고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머릿속이 하얗고 정신이 몽롱하지만 너무나 환상적이고 섬뜩한 체험을 지속시켜주는 데이빗 린치 감독의 손을 잡고 이 무섭도록 황홀한 린치이언 악몽 여행을 다시금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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