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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

유재현

10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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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Paradise

Movies ・ 1984

Avg 3.9

짐 자무시는 주류 영화가 '죽은 시간'이라고 부르는 조각들을 모은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도 섬세한 감정들이 오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들을 나열함으로서 서사는 아주 독특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이 영화 속 이방인들은 다른 영화에서처럼 거대한 풍경 속을 여행하거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무엇을 할지 몰라서, 또는 할 것이 없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보내고, 카메라는 이들을 억지로 내보내지 않고 조용히 찍어낼 뿐이다. 찍을 것이 없기 때문에 찍다니! 이런 방식으로 미국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각각의 순간들이 매력적이다 보니, 암전을 이용한 구성이 오히려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신세계'가 끝내준다고 생각했다. 암전의 간극을 상상하며, 그리고 역시 영화는 침묵과 시선, 그리고 거기에 약간의 거짓말들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보는 재미가 있다.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는지, 그리고 다시 어떻게 들어오는지. 그런 것들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상당히 날카롭게 보여주었다. 모두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엔딩까지.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고수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