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2 months ago

Battleship
Avg 3.0
거대한 자본력의 해상 화력 시범이자 굉음의 오케스트라. 서사의 빈곤함을 압도적인 물량 공세와 사운드 디자인으로 메우는 전략을 취한다. 원작 보드게임의 ‘격자 좌표 찍기’ 방식을 아날로그 전술로 치환한 각색이 원작에 대한 예우와 영화적 서스펜스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무려 항성 간 여행이 가능한 외계 문명이 2차 대전의 구식 전함의 포격전에 무너진다는 설정은 조잡하기만 하다. 그저 물리 법칙을 무시한 채, ‘낭만’을 최대치로 뽑는 데 온 화력을 집중하는 느낌. 서사, 개연성, 캐릭터 모두 처참하게 침몰해 버린 채, 보고 듣는 맛 하나만 남긴 기괴하고 짜릿한 길티 플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