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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

김경래

3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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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n Partisan in South Korea

Movies ・ 1990

Avg 3.2

한국판 컴앤씨 지옥의 묵시록은 안에서 곪아가는 열악한 게릴라의 허망한 혼란 속 처절한 여정이다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친구들이 죽고 당장 내가 죽게 생겼는데 무슨 말이 들어올까 그들 뿐이었을까 정녕 무엇을 위해 싸우고 죽는지 정확히 아는 이들이 있었을까 그저 시대의 급살에 휘말려 살기 위해 발버둥치느라 바빴던 거지 훌륭한 전쟁 영화는 반전 영화여야 한다는데 전투도 사상도 승패도 상관없이 그저 차갑게 건조하게 쓸쓸히 메말라 죽어가는 인간을 비추는 점에서, 지긋지긋해질 정도로 갑갑하고 절망적일 정도로 허망한 최고의 한국 전쟁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를 아직도 좀처럼 쉽게 볼 수 없음이 여전히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느낌이라 더욱 슬프다 이제는 이산가족이나 전쟁을 겪은 세대가 역사의 길로 향하고 있다. 혐오와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져가는 요즘, 나 역시도 극 중 인물들에게 이입하기란 쉽지 않았다. 무력하게 휘말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사람일지도 모르고, 이후에 만났을지도 모른다. 생존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욕구를 공유하며 그저 너무나 불운했던 사람들이었다고 그렇게라도 볼 수 있도록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따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이다. 1950.12.31 - 2026.01.05 안성기 선생님을 추모하며 + 촬영하기 진짜 힘들었겠다 연신 산만 타는데 베르너 헤어조크의 피츠카랄도 같다가도 후반부는 거의 무슨 원조 레버넌트 느낌이다 + 피로도 높은 실화 기반 진지하고 건조한 반전 영화라 재미 요소라고는 많지 않지만 초호화 캐스팅이 계속 보게 만든다. 이제는 돌아가신 분들이 한 공간에 모여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배우 분들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도... + 유튜브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세상에 이런 대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