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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맹

상맹

1 year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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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Books ・ 2018

Avg 3.5

서울에서 12년 살다가 지쳐 로컬에서 내려와 살다가 얼마전 도쿄 여행이 너무 좋았어서 느낀 왜 서울의 삶은 별로였을까에 대한 도시적 고찰의 깊이를 더해준 책. 1. 집구석같은 사적공간도 좁은데 공적공간도 없음. 도시의 공원같은 공적공간 곳이 많이 없어 해결이 안되니 오히려 사적공간 늘리는 자동차가 많아지고 주차장 문제에 차도만 넓어지고 이러면 보행은 더 어려워짐. 아니면 최소한의 사적공간인 핸드폰만 보게 됨. 2. 그래서 보행하기 너무 힘듬. 맨날 걸어다니는데 차 신경써야되고 골목길은 그냥 주차장임. 인도는 도대체 어디? 지켜지기는 함? 비프리가 보행권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3. 산에 가거나 한강에 가서 그나마 자연을 접해야함. 심지어 도쿄처럼 평지거나 건축 규제로 스카이라인이 일정하면 하늘이라도 많이 보는데, 산에 근본없는 지맘대로의 고층건물때문에 하늘이 잘 보이지도 않음. 4. 지상철이 아니라 주로 지하철이라서 이동하는데 이미지 씨퀀스가 없음. 그러니 지하철에서 다 사적공간인 핸드폰 보지. 볼 것도 없고 이동만 하면 되니까. 합정-망원 2호선만 봐봐라. 다들 한강보려고 핸드폰 안 꺼낸다. 5. 주거를 포함한 건물들이 화폐가치의 역할로 지어지기때문에 다 똑같은 빌라 아파트 등 도량형의 모습임. 그래서 재미가 없음. 이벤트 밀도도 낮고. 그러니 평창동 북촌 같은 각각 집들이 다른 부촌에나 가능한 곳들 걸으면서 건물 구경하고 그러지. 근데 또 부촌은 오지말라고 지들끼리 성곽을 쳐놓는다. 근데 이건 또 공원들도 그래 뭘 그리 담을 쳐놓는거야 6. 정들때쯤 사라지는 상점들, 거리들, 풍경들. 맨날 재개발이니 몇 년 뒤에 다시 오면 처음보는 동네같다. 맨날 보도까지 침범해 공사하는 집들이 익숙하다. 그래서 난 연희동, 평창동, 북촌, 해방촌 등이 좋은 건가. 서울뿐만인가, 장애인이던 애기들이던 보행자던 1인 가구던 약자에 대한 배려는 꼬우면 너도 차타고 아파트 살아서 강자가 되던지 식의 도시계획은 정말 정내미가 떨어진다. 모두가 강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약자를 향한 혜택은 세금낭비라고 의심하는 이상한 세상.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인간이라 우리 모두 약자가 될텐데. 욕망이 덕지덕지붙은 한국의 도시 모습들은 참 편안하게 살기는 어렵다. 그리고 확실히 서울과 한국이 꼭 답은 아니다. 공간도 도시도 객관화해 내가 살 공간은 내가 스스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 여러모로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데 유현준 교수님 책과 유튜브들 덕분에 조금이라도 내가 느꼈던 공간의 감정들을 말로 풀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행에서의 건축과 보행의 재미도 배가되고. 인문학적 건축적 주장의 깊이야 성길 수는 있어도 초짜는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따라 더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