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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대적인 배경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최선의 선택을 하는 여성들이 인상적이다. (심지어 딸, 며느리, 시어머니 모두 본인의 선택으로 가출을 한다.) 반면 영화에서 남성들은 우물쭈물할 뿐,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한다. 2. 딸 아내 엄마. 여성 캐릭터 중에서도 딸과 며느리, 엄마의 선택이 인상적이다. 다른 인물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 할 때, 그들은 자신의 희생이 들어간 선택을한다. 딸은 남겨질(버려질) 어머니를 위해 본인이 이미 실패를 경험했던, 비슷한 환경으로 재혼 하길 스스로 선택한다. 시댁살이와 결혼에 염증을 느껴 가출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놀라운 선택이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딸과 아내, 엄마의 역할을 모두 감당하고 있는 며느리 또한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고, 마지막에 시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한다. 마지막으로 엄마.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다. 아마도 그녀는 오래 전부터 그 순간을 준비한 것처럼 보인다. 사돈이 가출했을 때 양로원을 소개해줬던, 그리고 그래도 생각보다 밝고 괜찮아 보인다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을 엄마. 3. 마지막 엔딩. 영화는 왜 그렇게 끝이 났을까. 짐작해보면 아마도 그녀는 공원에서 매일 만나는 남자와 로맨스를 꿈꿨던 것처럼 보인다. (중간에 나오는 그 시선의 뉘앙스) 그래서 매일 그렇게 같은 시간에 공원을 산책 했던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평생을 딸과 아내, 엄마로서 희생하는 삶을 살았을 한 여성에게, 마지막 그 한순간을 선물한 것 같다. -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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