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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별빛이 수십억년의 세월을 헤엄쳐와서 우리에게 도달되듯, 이미 읽었던 책의 내용과 낱말들이 십수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이해되고 새겨지듯, 너의 사랑도 모든게 끝난 후에야, 모든게 상실된 후에야 비로소 나에게 온전히 전해진거야. 맞아. 그래. 너는 나에게 언제나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라고 말해줬었지. 하지만 이제 알았어, 사실 너라는 은하수 속에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나는 내 온전한 색깔로 빛날 수 있었다는 것을. 늦어버린 지금에서야. . 하지만, 더는 이것을 가지고 고뇌하지도, 낙담하지도 않겠어. 대신, 그 어떤 존재도, 그 어떤 가치도 영원하지 않다는 너의 편지를 표지삼아, 이제 나는 저 보르고벤토소의 물결에 너를 떠내려 보내고 모든것을 털어내려해. 그리고 다시 내 삶을 살아갈거야. 물론 너만큼이나 나를 온전히 빛나게 해줄 누군가를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좌절하지 않고 담대히 나아갈래. 한걸음 한걸음 자신감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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