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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쿨 다 보고 쓰는 소감. '만듦새 로는 수작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상업적으로 굉장히 센스 있었던 작품' 일단 전체적으로 작품이 굉장히 투박하다. 원작을 영상으로 옮기면서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겠다 (=레이아웃), 템포를 어떻게 조절하겠다 에 대한 연출적 고민이 딱히 없어보여서, '구도가 멋있다' '원작초월이다' 같은 인상을 못받았다. 연출적으로 역량이 부족하니 거친붓펜 선 같은 시각 효과에 기대려는 거 같은데, 이 지점에서 굉장히 실망했다. 유명한 애니메이터(와타나베 케이이치로 등)가 작업한 곳 외에는 액션신이 전체적으로 프레임이 적고, 특히 카메라 흔드는 '쉐이키캠'... 이거 역시 옛날 액션영화에서 쓰는 기법이고 투박한 느낌. 빛감 보정 하는 '촬영' 쪽도 조금 아쉽다. 계절감, 시간감각이 안 느껴지고 항상 낮 아니면 밤임. (하다못해 노을이라도..) 그래서 인물의 감정이나 세계관의 정서 같은게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의 키 비쥬얼을 '도시를 거니는 주술사들'로 잡은건지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쉬한 느낌이 들고, 이 기획의도로 마이너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신규 시청자들이 대거 유입된 듯 하다. 주술산보 같은 코너로 캐릭터 매력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등 블루레이도 만장이나 판 거 보면 비즈니스 전략도 아주 잘 먹혀들었다. (요즘같은 스트리밍 시장에 이쪽으로 성공하는 거 쉽지않은데) 작정하고 팔리는 작품으로 만든거 같은데, 이게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을 뿐이지. 흥미로운 작품인 건 분명하지만,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이나 어찌됐건 사랑할 수는 없는 작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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