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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탱고'는 방콕으로 여행을 온 주인공이 한인 민박에서 만난 여인과 인연을 맺게 되는 영화다. 방콕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과 인연을 전개하는 이 영화는 다소 미약한 이야기 와중에도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다. 영화는 이별을 맞이하는 법에 대해 다룬다. 방콕의 한인 민박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들, 각자의 이유로 방콕이라는 도시에 왔다. 영화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조금씩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언제나 이별과 마주치는 인생이란 여행에서 그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고민한다. 때로는 체념, 때로는 희망을 가지고 이별을 극복하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경이 되는 방콕과 카오산이 이 영화의 최대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약간 여행 프로그램의 느낌처럼 방콕의 아름답고 매력있는 풍경을 담아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곳의 생생한 에너지와 사람 냄새를 전달한다. 한편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두 주연들의 관계는 다소 미약한 점이 있다. 두 주연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 자체는 잘 묘사됐지만, 뭔가 그 이상의 감정선이나 발전은 없다. 사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과 맺는 관계들 대부분이 너무 얕게 느껴지는 감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 톤도 상당히 절제되고 애매한 감이 있어서, 사실 감정적으로는 큰 감흥이 없이, 그저 담담히 전개되고 끝나버린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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