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봄, 레닌의 10월 혁명, 체게바라의 혁명사 등 다양한 종류의 혁명 안에서 억압되고 지워지던 사랑, 욕망, 리비도, 섹슈얼리티의 지위를 복원하려는 시도들.
저자는 사랑과 혁명이 결코 상호-억압적 형태로 구현되는 것이 아님을 지적한 후, 사랑 안에 내재된 급진성과 혁명의 필연적 급진성이 동일한 무늬를 띄고 있음을 논증해보인다.
이를 통해 결국 ‘사랑/또는/혁명’ 이 아닌 ‘사랑/그리고/혁명’ 의 논리 아래에서만이 사랑의 재발명을 통한 혁명의 달성 그리고 혁명에서의 계급해방적 실천을 통한 사랑의 재발명이 달성될 수 있다 주장한다.
논증 자체의 완결성과는 별개로, 이러한 아이디어는 혁명의 재발명을 고민하는 활동가들에게, 자신들의 사랑을 좀 더 섬세한 언어로 써내려가보려는 모든 연인들에게 새로운 함축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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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 이러한 사랑과 혁명의 상호참조적 관계는 “사랑을 위한 혁명” 에서 좀 더 선명히 관찰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자신들의 사랑에 미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무지개 행진을 떠올려보면, 사랑이라는 내밀한 영역까지도 혁명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리비도의 봉쇄가 결국 혁명적 에너지의 승화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혁명의 계기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사랑은 우리들의 가장 사적인 영역까지 정치의, 혁명의, 이데올로기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이며 모든 사건들에 혁명적 계기라는 정치적 위상을 재정립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