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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

IDA

7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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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A

Series ・ 2019

Avg 4.0

이 드라마를 보며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늘 평행세계 속의 또 다른 나를 떠올리고 종종 그로서 애써 위로 받는다. 어떤 나는 행복할 수도 있다는 미약한 가능성과 바람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The OA 시즌1을 다양한 메타포로서 해석하지만, 나에게 이 시리즈의 시작은 단순하고 명료했다. 나는 오로지 '바람'으로 그 모든 걸 받아들였다. 머리 아프게 해석할 필요성도, 구구절절 이 말과 저 말을 덧붙여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었다. 난 분명 시즌1을 시작할 때, 그들이 춤을 추는 행위에 약간의 수치감을 느꼈던 것 같다. 대충 그 부분을 넘기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어쩌면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The OA의 가치를 그 장면으로서 설명할 수 있다. 그들이 춤을 추면 출수록 나는 그들의 춤에서 울컥임을 느낀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 그것이라도 하고자 하려는 마음들을 이해한다. 아무리 우습고 하찮아 보이더라도, 그건 타인의 시선일뿐 아무런 상관도, 소용도 없다. 죽은 OA를 또 다른 세계에 살아 있게 했으므로 상관 없다. 지금 이 세계에서의 나는 누군가를 잃었지만, 그 세계에서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게 전부이지 않을까. 시즌2를 기다리면서 나는 시즌1을 반복해 생각했고 그래서 시즌1이 더 좋아졌다. 때문에 솔직히 The OA 시즌2는 시즌1만큼 좋진 않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살려고 애쓰고, 구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았으므로.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 이미지들이 돋보였다.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아무리 죽어도 그들이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