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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야윈 할머니는 자꾸 내게 "내가 죽어야 하는데"라는 말을 하는데 그럴 때 나는 "그런 말씀 말라"며 소리를 지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비극'일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꽤 용기가 됐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죽음을 위해 살아간다. 그렇다면 나만의 죽음을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현재를 살아가고, 충실한 채로 살아내야 한다. . 그래서 난 유서를 써보기로 했다. 나의 죽음을 준비하며 문득 할머니를 더욱 생각했다. 할머니와 죽기 전에 함께 하고 싶은 일을 많이 나눠야겠다. 당신이 원하는 장례식의 모습이 어떤지도 꼭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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