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이 본 사람들은 단점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직접 보면서 찾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2기에서는 많은 단점(너무나 큰 단점이라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한 극장판까지 만들 정도)을 느꼈기 때문에, 1기에 단점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난 이 애니메이션 1기의 단점을 찾을 수는 없다. 레이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레이나는 정말 카리스마가 넘친다. 트럼펫도 정말 잘 불고 자신감도 엄청 높으며 따라서 승부욕도 장난 아니다. 그리고 너무 아름답다(예쁘지 않았다면 좋아했을까? 나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 나는 외모지상주의의 포로다. 정작 나는 오징어도 아니고 새우 수준인데 말이다). 애니메이션이 온통 레이나의 멋진 모습으로 가득해서 나쁜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나는 좋아하는 작품이 부족하면 팬들이 더 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신시리즈와 다를 게 없는데 세계관의 확장이라고 부르며 신동사를 좋아하는 해리포터 팬들이나 완전한 망작인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서 예전의 잭의 모습을 봤다고 좋아하는 캐리비안 팬들의 평이 이해가지 않는다. 해리포터는 아니지만 나는 잭 스패로우의 팬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기적이라 유포니움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겠다. 아전인수 내로남불이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새로운 더러운 면을 알게 되어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