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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들고 각본을 쓰고 제작하며 배급하는 사람의 자질엔 무엇이 있어야 할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원자들의 더듬더듬 읊어가는 열정과 솔직히 드러나는 속마음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심사위원들의 태도. 각자 미는 후보가 다를지라도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상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려고 하며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숙고를 거쳐 꼭 뽑혀야할 사람을 고르는 모습... 미치광이 같은 사람이라 자신은 이 사람이 뽑히면 학교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고백하면서도 이런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 이유를 들던 심사위원의 이야기, 12점 12점 받은 사람과 18점 6점을 받은 후보 중 어떤 이를 뽑아야 하나 벌인 토론도 정말 인상이 깊었다. 합은 둘 다 24인데 한 명은 월등히 높은 18점을 주었지만 다른 한 명은 형편 없다며 6점을 준 사람을 뽑아야 할까? 아니면 고르게 나쁘지 않은 12점을 받은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인가? 영화학교 입시과정을 통해 정말 프랑스란 어떤 나라인가, 그 힘은 무엇일까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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