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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어 영화의 전당 방문할 일이 있을때마다 자료실에서 짬짬이 보았다. 이런 책은 옆에 두고 히치콕의 필모를 하나하나 보면서 바로바로 읽어야 가장 효과적인 독서법이 될 것 같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언젠가 히치콕의 필모를 모두 보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이 책도 재출간이 되어서 소장할 수 있기를. 자신의 우상을 인터뷰함에도 불구하고 비평가의 자세를 견지한 채 트뤼포가 던지는 수준높은 질문들. 당시 검열과 제작사의 입김, 원하지 않았던 캐스팅 등 여러가지 악조건과 싸우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카메라의 언어로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히치콕이라는 불세출의 명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담은 철학. 덕분에 영화에 대한 단순한 Q&A를 넘어서 이들이 얼마나 영화를 진지하게 사유하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흔히들 훌륭한 영화란 영화 고유의 언어로 최대한 표현하는 영화라고 하는데, 그 고유의 언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용례로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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