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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은

5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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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갑놓고 나왔다

Books ・ 2016

Avg 4.1

"너는 엄마랑 애착이 강하잖아." 소문난 마마걸인 나로서는 엄마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억장이 무너지는 세상은 따로 있다. 내가 죽는다면 남은 엄마는 어떻게 될까? 숨이 턱 막힌다. 사람의 머리가 조류로 보이는 선희, 그녀의 세상에 유일한 사람은 딸 노루뿐이다. 서로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교통사고가 노루의 숨을 앗아간다. 이 작품은 모녀의 양가감정을 미혼모와 어린 나이에 죽은 딸의 영혼을 통해 묘사한 작품이다. 노루와 선희는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또 쉽게 원망한다. 노루는 자신 없이 살아가지 못하는 어리숙한 엄마가 원망스럽고, 선희는 자신을 떠난 노루를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이 작품은 성폭력, 미혼모 등 묵직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가벼운 농담과 시점의 이동, 현실(이승)과 정신적 세계(저승)의 교차를 정교하게 연출해 부담스럽지 않게 독자를 이끌어 간다. 때로 원작의 스토리텔링에 압도되어 영상화를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내게는 이 작품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