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5 years ag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Avg 3.6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보통 <마음>과 같이 거론되는 책인데, 술술 읽히면서 넘어가는 책이긴 하지만 엄청 재밌는 책이냐 하면 그건 아니긴 합니다. 두께가 상당한데 그게 분량을 좀 잡아 늘린 감이 있어서 중간중간 처지는 부분도 있고, 소설의 패턴 자체가 반복되기 때문에 조금 시큰둥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다만 이상하게도 마음을 가져 가는 힘이 있는데, 소위 꿀노잼이란 말처럼 재미없는 재미가 있는 묘한 책이기도 했습니다. 보통의 책은 늘어지고 천천히 가는 감성이 자칫 지루하다고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는 마치 봄날 부뚜막에 누워 있는 고양이처럼 나른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면이 있어서 이상하게 좋습니다.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나 고양이의 입을 빌린 독특한 서술 시점이고,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귀여우면서도 냉소적인 느낌을 정말 잘 잡고 있기 때문에 설정 자체의 의의까지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