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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같이 있는 건데, 그냥 같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얘기 몇마디 하는 건데, 내 세계가 무너져내리는 느낌이 들어. 걔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 내가 살아온 세계가 다 부서지고 깨진다고. 근데 걔는? 아무 일도 없어. 근데 나는 걔가 하는 말 한마디에, 걔 몸짓 표정 하나하나에 내 세계 전체가 위협을 당한단 말이야. 내 무의식이 말하지. 쟤한테서 떨어지라고. 더 가까이 갔다간 너 병신 된다고. 그러면 다시는 원래대로 못 돌아간다고. 야, 완전 겁나는 거야. 그래, 그때 이미 내 세계는 반쯤 아작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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