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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은 왜 눈동자가 안 보이는 거야? - - - 몇몇 분이 이토록 짧은 제 의견이 ‘혐오스럽다’거나 ‘편협하다’는 등의 댓글 달아주셨는데, 남의 의견을 짓밟는 것은 정상이며 균형잡힌 시각인지 궁금합니다. PC니 ‘정치적 올바름’이니 요즘 유행하는 사회학 용어인지 잘 모르겠으나 ‘옳다’는 단어가 비정상으로 취급되는 희한한 현상을 묵도하고 있는 저로서는 그들의 논리도 마찬가지로 아집이며 혐오스럽게 읽힐 뿐입니다. 누누이 제 생각을 밝혔는데 행간을 읽지 않고 본인의 주장만을 거듭 밝히는 것은 폭력에 가까운 횡포입니다. 그래서 저 짧은 글에 열의를 다해 비난해 주신 글들을 모두 삭제하고 친히 그 분들 페이지에 찾아가 유저차단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그분들은 이 글을 읽을 기회조차 박탈 당하셨겠군요! 그나저나 저 짧은 글을 읽고 댓글을 달기 위해 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이실 또 다른 분들께 조금 길게 변명하자면, 첫번째, 이야기에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별이 박한 거예요. 단편은 짧은 시간 안에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제게 본작은 자주 들어본 재미없는 농담이었어요. 무뚝뚝한 남편, 집안일에 매진하는 아내이자 어머니,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와 집착, 교포 2세대 아들의 반항, 외국인 며느리에 대한 반감, 거국적인 화해와 인정... 솔직히 애지중지 키우던 바오를 목에 넘기는 장면을 제외하곤 그리 큰 미적 감흥이 없었어요. 게다가 모성의 헌신, 포용이 가져다주는 가정의 평화라? 모성애의 신화를 재연한 것도 모자라 가부장제의 폐해를 그리워 하는데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겠습니까? 감독이 중국교포 여성이면 좋게 봐줘야 하나요? 재미가 없는데!!! 두번째, 전형적인 동양인 캐릭터라 구태의연합니다. 실눈, 성의 구분이 모호한 엄마의 외향 등! 전 동양인의 눈이 작은 게 아니라 서양인의 눈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동양인의 외모를 평가할 때 기준은 주로 서양인이 되버리는 것 같습니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눈이 작아’,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머리가 커’ 등등... 마치 주체인 동양인 자체가 객체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랄까요?(서양인을 통해 동양인을 바라보는 것) 제 생각에 동양인이 다시 주체가 되는 방법은 서양인을 통해 우리를 보는 게 아니라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우리가 눈이 작은 게 아니라) ‘서양인은 눈이 커’, ‘서양인은 머리가 작지’ 등등... 이런 논리와 상관없이 본인들의 눈이 실눈같고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심지어 주변에 그런 분들이 많기 때문에 바오의 눈동자가 없어도 괜찮은 것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제발 댓글 달지 마세요. 그런 논리라면 저는 눈이 매우 크고 눈동자도 댕글댕글 자두만하며 제 주변엔 눈동자가 안 보이는 분은 거의 없으니까 바오 눈동자가 없는 것은 문제가 되니까요. 누군가 그러시데요. “당신의 논리대로라면 인크레더블 프로즌의 입술을 두껍게 그린 것도 흑인의 외모를 비하한 거냐?” 하지만 프로즌의 입술을 두껍게 그린 것이지 지운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동양인처럼 눈동자를 뺏은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흑인들은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예요. “우리의 입술은 참 탐스럽지” 그런데 이 작품 속의 동양인은요? “우리의 눈동자는 진중한 맛이 있지” 이럴 수 있나요, 눈동자가 없는데? 물론 아빠는 아주 작은 눈에 안경을 끼고 등장하고, 엄마도 바오를 발견했을 때에는 눈동자가 확 커져요. 바오만 눈동자가 없죠. 그러므로 저 위의 짧은 글은 대체적으로 동양인 배역에 눈동자가 잘 안 보인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글을 썼어요. 재미가 없어서 쓸 글도 없어서 저 정도 쓴 거니 이제 제발 좀 태클 걸지 마시고 생각이 다르면 다른가 보다 이해해 주세요. 욕하지 마시고요. 2018-07-18 CGV 상봉 4관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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