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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수진

3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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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otion

Movies ・ 2022

Avg 2.8

넌 보잘것없어. - '빅 쇼'라고 불렸던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수많은 미 해군병들 덕분에 승전고를 울렸던 것이 1945년의 일이었다. 그로부터 5년 후 한반도의 남북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었고, 이 영화는 미국 내에서 잊힌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막사로 들어온 톰 허드너 중위의 귀에 넌 쓸모없다고 소리치고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제시 브라운 소위였고, 둘은 악수를 한 후 한 팀으로서 멋지게 비행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한편 발트 해의 러시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첩보가 들어오고, 그들의 팀은 이탈리아의 지중해로 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소재 자체가 관심이 강하게 가는 영화였다. 왜냐하면 한국 전쟁을 다룬 한국 영화야 수도 없이 많지만 외국 영화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인데, 냉전의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던 시기와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졌던 한국 전쟁을 외국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영화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초중반부에는 서사적으로 크게 특색이 없기에 다소 밋밋한 편이지만, 최초의 흑인 비행사이며 차별받는 제시를 돕고 싶은 톰과 그런 톰이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 제시 간에 벌어지는 끈끈한 전우애와 우정은 영화의 흐름에 힘을 불어넣는다. 여러모로 꽤나 슬프면서도 따뜻한 영화라고도 생각된다. 주인공인 제시 브라운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갖은 인종 차별을 당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혐오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영화는 톰을 비롯해 그의 주변에서 진정으로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 또한 담아낸다. 특히 제시를 바라보는 흑인 승조원들의 모습을 담는 샷들은 가히 백미다. 냉전의 기운 속에서 벌어진 잊힌 전쟁 속 잊힌 영웅들의 이야기임을 위시한 듯 영화는 느리고 어둡게 진행되고, 높은 위치의 광원이 인물들의 얼굴에 그늘을 깊게 그려내는 것도 영화의 그러한 맛을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