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fore Life

다윈 영의 악의 기원
Avg 4.1
Nov 09, 2022.
중반 조금 넘었는데 읽을 수록 다른 인물들보다도 다윈 네 삼대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왜 이렇게 거부감드는지 모르겠다. 작가님께서 의도적으로 설정한 사고와 성격인 게 명확히 보이지만 거기서 비롯된 오해와 오만이 세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데다 세 명 모두 다채롭게 못 견딜 점을 갖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극도로 스트레스다. (루미도 좀 힘들었다) 성품이 하나같이 너무나 모순적이고 역해서 다윈처럼 구토할 거 같다. 영화는 제 3자 입장에서 볼 수 있으니 이입한다 해도 그들의 속마음까지 적나라하게 체험하기보단 짐작을 통해 직접 그 몰입의 강도를 조절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시점을 바꾸어가면서 각자의 내밀한 생각을 낱낱이 들려주니까 마치 눈꺼풀에 테이프를 붙이고 호러 영화 감상시키는 것처럼, 혹은 통제가 안되는 독심술처럼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까지 그나마 정상인 버즈와 레오마저 미친놈들로 드러난다면 진짜로 토하겠다...현실적인 심리묘사가 일품이지만 어떻게보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보기 드문 깊이의 추악함을 품고 있다는 면에서는 약간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인간이 워낙 모순적이고 악한 면이 있긴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믿을 수 없이 투명해서 겉과 속이 같은 사람, 포용적이며 선한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복선과 같은 장치가 교묘함 없이 친절하게 드러나 있다. 인물들의 행동도 독자에게 그 이유를 하나하나 알려주듯 작가님의 계획이 잘 읽힌다. 이 인물은 이런 역할로 써야지라는 의도가 각자의 언행에서 드러나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라 장기말처럼 보인다. 본인이 이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상황과 원인을 의식 못하지만 자신을 보는 독자들은 제발 알아달라고 하듯 티를 내니 앞으로 일어날 일을 손쉽게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아주 쪼오오오금 반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