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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 들어있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단편 <내 로미오는 어디에?>에 등장한 여배우들은 <쉬린>을 촬영할 때 같은 장소에서 카메라에 담겨졌고, 감독은 편집을 한 후 사운드를 두 가지 다른 영화로 녹음했다고 한다. 참고로 <쉬린>에서 여배우들이 감상 중인 사운드만 들리는 영화는 <코스로우와 쉬린>으로, 12세기 페르시아의 연가로 설정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감독이 극장 내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설정한 두 영화가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울림은 동일하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또한 영화라는 것이 사람의 감정을 흔들기도 하지만 결국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구와 판타지라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극장에 모인 이란 여성들이 이 공간을 떠나 밝은 밖으로 나가게 되면 다시 차가운 현실에 노출된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쉬린> 단상 모음 http://blog.naver.com/cooljay7/220479777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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