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포포투

포포투

10 years ago

5.0


content

In the Shadow of Women

Movies ・ 2015

Avg 3.4

죽음을 앞에 둔 상반된 이미지가 있다.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에서 문명의 근심이란 짐을 지닌 남녀는 죽음의 이미지와 맞닿인 후 재결합 해야'만' 했다. 반대 편에 선 나루세의 〈흐트러진 구름〉에서 두 남녀는 어긋난 파토스가 억지로 그어진 선으로 연결지어진 후, 죽음의 이미지와 만날 때 함께 할 수 없다. 가렐은 문명의 사유와 개인의 사유, 반대된 것으로만 보였던 테제의 화해를 〈여인의 그림자〉에서 이뤄낸다. 이 영화는 '개인의 단위'에서 오래된 남녀 욕망의 불평등한 역사를 사유하는 영화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렐의 남자는 '걷는' 행위에 매혹되어 외도하는데, 부인이 외도함을 알게 되자 화를 내며 시선이 맞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인정하다 시피 바로 앞에 있는 그녀의 얼굴을 애써 피한다. 헤어진 둘은 떨어진 공간에서 프레임 내 시선의 화해를 겪고 (이때 여자의 쪽에서 섹스의 소리가 들림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 비웃음의 대상이었던 가짜-레지스탕스 노인의 역사와 남성-욕망의 역사가 포개지며 남자는 장례식에서 죽음을 응시한다. 떨어진 시선의 화해와 자신의 편집으로 다큐멘터리를 '살릴' 수 있다한 여인의 대사를 통해 예고되었던 화해 또한 가렐 다운 '걸음걸이'의 매혹으로 이뤄진다. 죽음/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쓰길 바라는 가렐의 제스처는 올해 극장에서 목격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었다.


All content on this site is the property of WATCHA PEDIA and any unauthorized use, including but not limited to reproduction, republication, redistribution, quotation, crawling, AI learning, and data collection, is strictly prohibited without prior consent.

  • © 2025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