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다른
10 months ago

마중도 배웅도 없이
Avg 3.2
박준이 우리나라에서 시를 제일 잘 쓰는가, 하면 그런 건 모르겠지만, 백석과 윤동주와 소월을 잇는다고 거론될 만큼이나 박준에게는 확실히 한국적인 것이 있다.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현대 시인 한 명을 소개해야 한다면,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박준부터 떠올릴 것이다. 한 사람이 쓴 글을 읽고 이 글을 쓴 이가 선하다,라고 말할 수는 아마도 없겠으나, 박준의 시들을 계속 읽다 보면 아마도, 박준의 세계는 선하다. 나도 이렇게, 슬퍼하며 미안해하며 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