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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JE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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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Movies ・ 1927

Avg 3.7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운동하는 몸'에 일부러 장면을 할애하는 영화는 뭔가 흥미롭게 보게 된다. 존 포드의 <웨스트 포인트>, 최근 미야케 쇼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같은 영화 속의 몇몇 장면들. 사실 외연을 좀 더 넓히면 톰 크루즈의 영화나 모든 스포츠, 액션 영화들이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떤 서사적인 액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문자 그대로 '운동'하는 몸 자체를 보는 듯한 영화들이 있고, 일견 무의미해 보이는 그런 장면이 영화에 묘한 감상을 불어넣는다. 물론 이는 버스터 키튼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온갖 육상 운동이 자리하는 <전문학교>는 유독 더 그렇다. (사랑하는 여자로 인해) 운동의 가치를 폄하하던 태도를 바꾸며 스스로 노력하고 깨우쳐 가는 전개도 교훈적이라면 교훈적이지만, 운동을 몸소 체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유머가 지극히 키튼스럽다. 운동에 대한 성실한 관찰에서 오는,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활력도 역시나 인상적이다. 특히 그간 배운 운동들의 기량을 모조리 발휘하게 되는 클라이맥스는 비록 뻔할지언정 낭만적인 웃음을 자아낸다.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키튼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몸을 쓰는 행위 혹은 운동을 포착하는 것으로써 얼마나 유난한 감정을 그려낼 수 있는지를 과시하는 것만 같다. 그런 점에서 <전문학교>는 키튼의 어떤 육체적이고 현상학적인 세계의 순수한 에센스처럼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