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고 단순한 서사, 강한 몰입감. 진짜로 믿음이 생겼다고 믿을만한 배우의 단단하고 안정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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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찌든 거친 소년이 교화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나까지 교화되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스크린을 통해 교화시설 공동체의 긍정적인 유대감마저 느꼈다. 나는 교도소나 자선단체가 대부분 종교색을 띄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처럼, 마약으로 구렁텅이에 빠진 이들에게 종교와 사랑만큼 극단적인 영향력이 또 있나 싶긴 하다.
단순한 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나간 덕분에 토마스에 몰입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끝으로 토마스의 눈빛에 놀랐다. 초반부 거슬리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듯한 짐승의 눈빛은, 후반부 순한 양의 눈빛으로 변한다. 그 눈빛 때문에 영화를 한번쯤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주영화제 영화들을 보며, 연시 사람들에게 첫 작품이면서 연기 잘 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