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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이미지만으로도 굉장히 공포스럽다. 하지만 작품에 당대의 일상적 인식이 반영, 재현된다는 점을 참조한다면 그 이상으로 공포스러운 지점이 많은 영화였다. 일각에서는 로드릭의 마들린에 대한 사랑을 '일관된 사랑'으로 묘사하는 모양이지만 실상 그 사랑은 결국 소유욕과 집착에 기반한 '뒤틀리고 왜곡된 사랑'이었다. 남성이 여성을 일정한 프레임(초상화) 안에 가둠으로, 실제 삶의 공간에 살고 있던 여성은 삶의 활력을 잃고 결국 쓰러진다. 상대(여성)에 대한 악의없는 소유욕이 영혼의 박제로 이어지고, 결국 상대 삶의 파국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마들린의 부활 역시 로드릭의 집착이 만들어낸 환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마들린의 죽음 이전 시퀀스에 어셔 가에는 대대로 여인에 대한 초상화가 있었다는 언급도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억압이 역사적으로 반복되었다는 것. 심히 공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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