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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준

제갈준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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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것들의 미학

Books ・ 2020

Avg 3.4

더 자기 지시적으로 말해 어떤 것이 포르노그래피와 구별할 수 없이 닮았더라도 그것은 포르노 그래피가 아니라 포르노그래피에 관한 것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다 예술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예술이 된 포르노그래피는 그러한 차원으로 이동한 것이고, 현대에 와서 이 가능성은 뒤샹을 기점으로 삼거나 워홀을 기점으로 삼거나 언제나 열려 있었다. 이들은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라' 예술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으로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의 추구,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전복과 폭로 등 소위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담고 있는 작품도 우리 삶에 필요하고 가치 있다'는 주장을 할 때 그 이유로 거론되는 그 어떤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p.161 취미론에 따라 '미'가 '무관심적으로 지각했을 때 쾌를 주는 대상' 으로 이해되자, 비례나 조화가 없는 대상도 우리가 무관심적이기만 하다면 쾌를 줄 수 있다고 인식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엄청 나게 크고 위압적인 것, 우리의 유한한 감각과 지혜로는 그 전모를 모두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대상도 그것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아 무관심적 관조가 가능하다면 마음속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