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1. 그간 우민호 감독에 관해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내부자들>과 <마약왕> 중 어느 쪽이 본인 실력이었냐는 것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우민호 연출력이 <내부자들>의 그것이었음을 확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신뢰할 만한 '충무로 느와르 감독'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2.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끝을 궁금하게 하는 건 담뱃갑을 쥐는 손아귀 움직임만으로도 내면을 묘사할 수 있는 탁월한 연기연출 덕분이다. 이미 뚜렷한 연기세계를 구축한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뿐만 아니라 이희준까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3. 특히, 이병헌은 '각하'의 미소 한 번에 충성심과 배신감을 오가는 김 부장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병헌이 김재규를 제대로 연기해낸 수준을 넘어, 이 영화를 본 누구나 앞으로 김재규란 이름을 들으면 이병헌 얼굴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1월 15일 용산 CGV 언론배급시사회)
421 likes3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