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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가장한 여성퀴어영화. <원제 Jennifer's Body> 원제인 Jennifer's Body(제니퍼의 몸)는 변화가 오는 제니퍼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남자들에 의해 대상화되는 제니퍼의 몸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 번역한 인간 죽여야 함. <둘의 사랑> 제니퍼(메간 폭스)의 치어리딩이 끝나고 서로 애틋하게 인사하는 니디(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제니퍼. 그걸 본 친구가 둘이 레즈비언이냐며 묻는다. 이때 니디는 제니퍼를 소꿉친구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니디만 몰랐을 뿐, 혹은 알지만 부인하고 싶었을 뿐 둘은 이미 사랑하고 있었다. <BFF(베프) 목걸이> 니디 보고 인디 밴드 영화를 보러 가자면서 귀엽게 입고 오라는 제니퍼(메간 폭스)가 BFF목걸이를 입에 살짝 물고 핥는다. 그 목걸이는 니디와의 커플 목걸이다. <인디밴드 공연> 니디는 자신을 데리러 온 제니퍼를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한 것 마냥 알아챈다. 그걸 니디의 남친은 신기하게 본다. 인디 밴드 공연을 보면서 제니퍼를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니디. 그리고 제니퍼는 그런 니디의 손을 잡았다 놓는다. 둘이 사랑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묘사한다. <화재> 화재는 인디밴드가 계획하고 낸 듯하다. 화재를 내고 그 혼란을 틈타 '처녀'를 데리고 악마에게 제물을 바쳐 유명인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화재가 났는데도 가장 안쪽 무대 위에 있는 밴드 멤버들은 전원 생존에, 리드 싱어가 화재가 났는데도 태연하게 '처녀'로 추정되는 제니퍼에게 술을 먹이고 차로 끌고 가는 것이 증거이다. <악마가 된 제니퍼> 악마가 된 제니퍼는 니디를 찾아간다. 그리고 겁에 질려 어딘가로 전화하려는 니디를 벽에 밀고 손을 벽에 탁 친다. 이때 제니퍼는 벽에 걸려있는 니디의 액자를 치고 그 액자에 핏자국을 남긴다. 마치 니디가 자신의 것이라고 영역표시라도 하는 것 마냥. 여기서부터 제니퍼의 니디를 향한 사랑이 잘못된 사랑처럼 보인다. 그리고 제니퍼는 무섭냐고 물어보는데 겁을 주어 니디를 구속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배고픔에 니디까지 먹으려다 사랑하는 니디기에 참는다. <제니퍼와 니디의 어린시절> 단둘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제니퍼의 손에 못이 박힌다. 니디는 그걸 빼고 손에 난 피를 먹는다. 이때부터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을 것 같다. 혹은 이미 사랑하고 있었지만 이때 깨닫게 되었거나. <첫번째 희생자> 첫번째 희생자는 인도인 교환학생이다. 그는 화재 사고의 생존자이며 우연히 제니퍼가 악마가 되자마자 한참 배고플 때 마주친다. 그래서 희생당한다. <두번째 희생자> 두번째 희생자는 덩치 큰 학생이다. 이는 한참 배고픈 제니퍼가 배를 충분히 채우기 위해 덩치 큰 학생을 다음 희생자로 고른 것 같다. 아니면 우연히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다음 희생자로 골랐을 수도. <세번째 희생자> 세번째 희생자부터는 우연이 아니라 제니퍼에게 의미가 있어 보인다. 세번째 희생자는 제니퍼에게 영화를 보자던 콜린이다. 처음에 제니퍼는 항상 있는 일이라며 단칼에 거절한다. 하지만 니디가 콜린이 착한 애라고 호감 표시를 하자 콜린을 불러세워 약속을 다시 잡는다. 제니퍼가 질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제니퍼가 콜린과 키스하다가 잡아먹는 장면이 니디와 니디의 남친이 성관계하는 장면과 계속해서 교차된다. 마치 제니퍼와 니디가 성관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제니퍼가 "I need you hopeless(절망해)"라고 말하고 니디는 그에 응답하듯 "Hopeless(절망)"이라고 말한다. 제니퍼가 콜린의 배를 뜯어먹고 니디는 아파한다. 그리고 니디는 갑자기 뛰쳐나가 차를 모는데 제니퍼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겁을 준다. 이것도 겁을 주어 니디를 구속하려는 것 같다. <네번째 희생자> 네번째 희생자는 니디의 남친이다. 니디의 남친 또한 질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니퍼는 니디와 다투다가 니디에게 영혼을 먹어버리겠다고 한다. 그러자 니디는 "남자들만 먹잖아."라고 하지만 제니퍼는 "둘다 먹어"라고 한다. 제니퍼는 영혼을 먹어버리겠다고 했지 피와 살을 먹는다고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실제로 니디는 제니퍼에게 영혼을 먹혀버힌다. 다시 말해서, 악마가 되었다는 것이다. <침대위에서 제니퍼를 죽이는 씬> 침대에서 제니퍼는 니디를 물어뜯고 니디는 칼을 들고 휘두른다. 이때 공중 위로 뛰어올라 엎치락뒤치락하며 엉킨다. 서로 신음 소리를 내며 싸우는 것이 마치 성관계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니디가 제니퍼의 BFF(베프) 목걸이를 떼어 던져버린다. 친구 사이가 아니고 그 이상의 사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제니퍼는 힘없이 떨어지고 사실 반항을 충분히 할 수 있어 보이는데도 니디가 자신을 찌르는 것을 막지 않는다. 자신이 악마이고 그런 자신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니디가 유일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니디가 제니퍼를 망설임없이 찌르는 것 또한 남친에 대한 복수라기보다 악마가 된 제니퍼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물린 자신이 악마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독방의 니디> 니디는 나레이션으로 "옛날의 니디는 죽었다. 난 완전히 변했다. 변화가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 라고 한 후 독백으로 "구질구질한 인생이 환하게 빛나는 거지." 라고 한다. 제니퍼에게 악마를 물려 받고 나서 구질구질했던 자신은 제니퍼처럼 환하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씩 웃으며 병원을 탈출한다. <탈옥한 니디의 복수> 탈옥한 니디는 인디 밴드 리드 싱어가 제니퍼를 찔렀던 칼을 줍게 된다. 그 소용돌이는 다른 차원으로 가는 소용돌이가 아니라 그냥 강 하류로 이어지는 소용돌이었다. 주운 칼 옆에 과학자들이 소용돌이에 넣었던 과일이 보인다. 인디 밴드에게 복수할때 주운 칼은 제니퍼를 찔렀던 리드 싱어를 찔러 죽인다. 악마로 변한 니디는 그 칼이 리드 싱어가 제니퍼를 찔렀던 칼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소용돌이>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줄 알았던 소용돌이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리드 싱어가 타인을 찌른 칼이 소용돌이를 통과한 후 자신을 찌르게 되었으니. <악마> 악마는 변화를 상징한다. 악마는 제니퍼의 니디에 대한 사랑을 잘못된 사랑으로 변하게 했고, 니디는 구질구질한 삶을 버리고 제니퍼처럼 환하게 빛나는 삶을 물려받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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