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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김동원

7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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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배

Books ・ 2016

Avg 3.7

영업사원 장강명 작가에게 강매당한 책. . 누워버린 한 척의 배, 배와 함께 무너지기 시작하는 조선소. 그 안에서, 누구는 떨궈지고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도망치는 군상들의 모습을 담았다. 드라마 미생을 보는 듯 했다. . 회사라는 게 재밌다.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지만, 정작 타성 하나로 구르는 곳. 별별 일이 다 일어난들 퇴근 시간은 오고, 월급은 나오고, 그렇게 우리의 가능성과 청춘을 월급과 맞바꾸는 곳. '월급이란 젊음을 동대문 시장의 포목처럼 끊어다 팔아 얻는 것'이란 말이 오래 남는다. . 별수 있냐. 다 그러고 산다. 자위하다 보면 어느새 늙어버리겠지.. 아.. 난 이미 늙었구나.. 참 회사 때려치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 자료조사만으로 썼다는게 믿기 힘든 디테일을 가졌다. 재밌고 잘 읽힌다. 내가 심사위원이라도 상을 줬겠다 장담은 못하지만 적어도 최종심엔 올렸겠다. . 선.정.성.이 부족한 점은 매우 아쉽다. . . - 나는 내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었다. 앞길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이고 결국 시간이 흘러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을 살아지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보이는 대로 봐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보이는 대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라면, 인생은 단지 요행과 허무일 따름이다.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만 봤기 때문에 저 배를 썩도록 내버려뒀고 썩은 다음에야 일으켰으며 일으킨 다음에야 썩은 줄 알았다. 내 인생을 보이는 대로 볼 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이치와 진실을 통해 똑똑히 들여다봐야 한다.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아직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을때 그래야 한다. 나는 이미 누워있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오래 누운 것은 아닐 것이다. -p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