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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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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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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몽상

Books ・ 2002

Avg 3.9

중학교 때 이후 나의 공포는 고자질 하는 심장에서 멈췄고 내 우울은 어셔가의 몰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에드거 앨런 포처럼 쓰고 싶었고 그렇게 예민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포의 소설은 감수성보다는 지성에서 나온 것 같다. 어렸을 때는 포의 단편들을 공포,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고만 생각했고 "우울과 몽상"도 몇몇 유명한 단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다지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고 책을 다시 펴보면 감회가 새롭다. 읽으면 읽을수록 포가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보면 훌륭한 단편인데 예전에 재미없다고 느꼈던 이유는 그 당시 내가 읽기에는 배경지식도 부족하고 어려운 글을 읽어내는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 두꺼운 단편집을 새롭게 발견하며 경악하고 웃고 어질어질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