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희자의 캐릭터가 이중적이라 행동 하나하나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아들이 지켜낸 생명을 붙잡고 놓지 않는 희자, 생명에 집착하는 아내 지영, 살기 위해 세차를 업으로 삼아 닦아버리고 씻어내는 민수. 인물 간의 관계가 숨막히고 절묘하다. 적절히 빛을 차단하거나 사물을 배치하여 보여주지 않는 장면들이 있어 세련되었고, 이런 보석같은 영화가 배급사를 찾으려 2년동안 떠돌았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저예산으로 만든 티는 별로 안났는데, 소름돋는 디테일들이 모두 전달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11 likes0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