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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여성들이 통상적으로 맞이했던 비극적 운명을 그대로 물려받게 된 릴라와 레누의 말에서 빌려오자면 그런 삶을 ‘거의’피해 간 레누. 두 사람 모두 총명했고, 때로는 레누의 설명 안에서는 릴라는 우위에 있었다. 중학교 진급을 앞둔 시점에서 비슷한듯 다른 이 두아이는 철저하게 다른 삶의 길로 접어든다. 릴라는 아름다운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지만 그 누구도 릴라의 진모를 봐주는 이는 없다. 명석한 릴라지만 잘못된 남자와의 결혼으로인해 불행은 더욱 짙어진다 레누는 어떨까. 대학교까지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레누지만 그의 유년기 에피소드를 보자면 항상 사랑의 실패에대해 초점이 맞춰져있다.가장 큰 예가 니노일 것 이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논하고자하는 것이 사랑과 사회적 지위 사이의 딜레마일까. 마지막 니노의 말을 본다면 그런식으로 요약하는 거 자체가 의미없는 거 같다. 레누와 릴라는 자신들이 스스로 걸어보지 못했던 길들을 서로의 삶을 바라봄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달라보이던 두 여자의 삶이 마지막에는 어쩐지 비슷해보였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우적우적 걸어가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하지만 릴라가 푸른 요정을 불태워버렸을 땐 어쩐지 마음 한쪽이 아팠다. 이제는 순진하게 꿈을 꿀 수 없을 정도록 마모되어버린 릴라의 삶이. 그 상처가 문득 문득 화끈거릴때마다 릴라는 집을 나갔던 것일까. 완전히 밀착될수도 그렇다고 너무 멀어질수도 없는 릴라와 레누의 우정이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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