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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란 매체가 상징하는 가치와 그 속에 드러난 대중의 욕망을 읽어내는 것이다. 가짜사나이에는 어떤 가치와 욕망이 내제되어 있기에 2020년 이 시점 가장 핫한 컨텐츠가 되었는가. - 이 프로그램의 문제는 기획의도라는 점에 동의하며,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컨텐츠는 ‘정신못차리는’ 유투버 공혁준을 김계란이 ‘갱생’시키기 위해 의도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혹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것만이 인간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강함’에 대한 근시대적인 오해와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출연한 능력자들의 클라스와 노력으로 그 삐뚤어진 제작의도에 박수쳐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뜯어고치기 위한 갱생컨텐츠'라니, 쓰고보니 어디서 본것같은 워딩이다. ‘1980년 비상계엄이 발령된 직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사회정화정책의 일환으로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이며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 초기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였던 삼청교육대 슬로건이 아니었나 말이다. 가짜사나이의 ‘갱생’은 가짜이며, ‘미화’가 아닌 ‘정당화’라는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어떤것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모두 훈련이 필요하다. 영어 중국어등 언어도 훈련이 필요하며, 사람을 대하는 사회생활의 대인관계 역시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엔 해본적 없으니 모두 할 수 없고 미리 해본, 나를 가르칠 수 있는 조교급 고수들보다 어설프며, 다치기도 한다. 그런 모든 세상의 어려움을 MUSAT 훈련을 통해 신체를 극한으로 몰아 극복해야만 진정한 사나이로 거듭난다니. 진짜가 되기 위한 가짜들의 도전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 전두환 시절을 살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원더키디가 날아다녔어야하는 2020년을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공혁준의) 멘탈을 케어하려는 의도에 대한 해결책으로 MUSAT 훈련이 아닌 정신건강의학과를 떠올렸어야 한다는 말이 당연한 세상에 살아야 한다. 이 코멘트는 그 어떤 사후 영향에 대한 검열도 없이, 급기야는 안봐도 되는 광고를 돈내고 안보게 만드는, 유투브의 내제된 의도가 담긴 코드내 중독 알고리즘에 떠밀려 그렇게 대한민국의 대부분이 보았으며 모두가 좋아하는? 컨텐츠가 되어버린 컨텐츠를 끝끝내 거부하려는 나약한 나의 몸부림일 뿐이겠지만, 역시나 이미 대중의 반응에 발빠른 tvN의 '나는 살아있다'와 같은 비슷한 류의 갱생예능 예고가 나와버리는 상황이니 낸들 어쩌겠는가.. 그저 별 하나 박아 놓는거 말곤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 별한개는 기성방송이 충족시켜주지 못한, 날조되어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닌, 대중의 욕망을 잘 긁어준 리얼리즘을 그려냈다는 점에 주는 것으로. - 평을 하지 않는것과 0점을 주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0점도 만들어달라.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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