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물은 H2O인가?
Avg 4.2
과학 그 중에서도 화학과 철학을 붙인 책이라 많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물론 쉬운 책은 아니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명확해 이를 길잡이로 삼아 타고 가면서 읽으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제가 이 책에서 느낀 메세지는 결국 화학이라는 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대한 학문으로도 보이는데, 흔히 우리가 지금 화학에서 보편적인 진리라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과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제게 있어서 과학에서 다루는 것은 답이 정해져 있는 어떤 명확한 진리로 느껴지는 점이 있고, 철학에서 다루는 건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걸로만 느껴졌는데,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과학의 진리 역시도 언제나 변할 수 있고, 다양한 생각이 혼재해야 함을 다원주의를 끌고 와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것들이 틀렸다는 게 절대 아니라, 진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견해가 있더라도 그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였습니다. 특히 플로지스톤처럼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론을 가져 와서 설명에 쓰기도 하고, 물 분자가 두 개의 수소 원자와 한 개의 산소 원자로 이뤄져있음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수많은 얘기를 가져오기도 하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화학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며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를 말하고 있으니 굉장히 어려울 수 있을 얘기도 가깝게 와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되게 설명적이고 과학에 대한 지식을 깊게 늘어놓는 마치 전공서적에 가까운 교양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까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전달하는 메세지가 명확하고, 기존에 있는 걸 다시 설명하거나 열거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깊이감도 있겠다만 깊이감보다는 시야를 넓게 만들어주는 책으로서 더 인상적인 면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