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타니구치 고로식 SF 사회극의 작법으로 '히어로'라는 의미를 세심하게 통찰한다.(아래에 계속) . . . . . . . . . 전반적인 분위기는 길티 크라운과 취성의 가르간티아를 합쳐놓은 듯한 이야기지만, 추구하는 바는 두 작품과는 다르다. 길티 크라운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의 인간 본연의 추악한 본성을, 취성의 가르간티아는 문명과 진화의 특이점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그 중에서도 UBW)가 다뤘던 영웅에 관한 이야기다. 즉 굉장히 소년성이 강한 이야기라는 것. 하지만 상대적으로 타니구치 고로는 이 이야기를 냉정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진행한다. 작품을 계속 보면서 느끼 겠지만 결국 영웅이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지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아이러니함으로 타니구치 고로는 설명한다. 즉 굉장히 츤데레 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주인공을 의도적으로 어설프고 비호감으로 설정해 그 것을 작품 스스로가 거리를 두면서 시청자가 욕하도록 유도 하고 있다. 고뇌하며 역경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구조에 있어서는 최적의 연출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이용해 재난을 만들고 그런 재해 상황에서 모두의 희망이 될 영웅적인 요소를 들고오지만 이상과 다른 절망적인 현실을 지속적으로 전개시키면서 히어로라는 것은 결코 낙관적인 부분도 아니며, 현실적으로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작품에서 내내 보여준다. 이런 방식으로 이 작품은 기어코 히어로라는 의미를 고도의 세심함으로 통찰하며, 감독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의 두번째 주제는 '우정'과 '운명'이다. 주인공 5인방은 소꿉친구이며, 서로 친밀한 관계이다. 이런 인물 구도로 우정이란 소재를 SF장르에서 잘못 다루면 나가이 타츠유키의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처럼 되버리지만 이 작품은 자연스럽고,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하나의 요소로 당당히 자리잡도록 연출되어있다. 운명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므로 말을 아끼겠다. 우치야마 코우키는 원래 연기력이 좋았고, 타카하시 리에, 사쿠라이 타카히로, 코마츠 미카코, 사이토 소우마 모두 준수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이 작품 최고는 단연고 '''사이토 소우마'''라고 단언하고 싶다. 그의 경력 최고 연기이며, 아마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최고의 연기로 남을 것이다.
10 likes2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