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눈치 안보고 혼자 <50가지 그림자: 심연> 보면서 거기다가 심지어 영잘알처럼 보일 수 있는 법. 1. 가까운 CGV에 가서 매표소 직원에게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말한다. "장 뤽 고다르의 <네멋대로 해라> 한 장 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 고다르 영화를 보지 못한다면 당장에라도 자살할 것 같은 표정을 지어줘야 한다. (진짜로 자살한다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니 하지말자) 2. 어리둥절한 직원이 "고객님 그런 영화는 저희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면 역정을 내면서 당장 지점장 불러오라고 땡깡을 부린다. 3. 똥씹은 표정으로 나타난 지점장에게 "극장에서 고다르의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겁니까? 당신들은 영화를 사랑하긴 하는겁니까?" 라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다르의 영화가 상영되지 않아서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지어주는 것이다. (진짜로 운다면 눈이 부어서 따가우니 하지말자) 4. 지점장이 최대한 당신(영잘알)을 설득하려 한다면, 적당히 들어주다가 마지못해 포기한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한다. "그렇다면... <50가지 그림자: 심연>이나 한 장 주세요.. 가장 앞 좌석으로요." 5. 여기서 지점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 (팝콘돌이까지도) 들이 당신을 쳐다보면서 의아해할 것이다. '아니 저런 영잘알이 어째서 그런 똥같은 영화를 보려고 하는거지???' 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그러면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계단을 넘으면 허벅지에 알이 배기니 하지말자) 6. 잠시 뜸을 들이고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고다르의 영화가 아니면.. 전부 똑같은 쓰레기들이니 상관없어..."
1760 likes61 replies